중국 관광객 여권 찾아준 택시기사
중국인 관광객들이 두고 내린 수백만원 상당의 외화와 고가의 카메라를 주인에게 돌려준 택시기사 황천리씨(63·사진)의 사연이 알려져 새해부터 훈훈함을 주고 있다.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인 관광객 하가연씨(40) 부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에서 택시에 가방을 놓고 내렸다. 가방 안에는 현금 7000위안(120만원 상당)과 고가의 카메라(캐논 EOS60D), 하씨 가족의 여권이 들어 있었다.
이들 부부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가방을 두고 내렸음을 깨달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택시 번호도, 어느 회사 택시인지도 알지 못해 중국대사관과 경찰에 연락해봤지만 허사였다.
자포자기 상태에 있던 하씨 부부에게 지난 1일 택시기사 황씨가 직접 연락을 해왔다. 이들은 곧바로 중랑경찰서를 방문하여 현금과 여권 등을 고스란히 돌려받았다.
택시기사 황씨는 1일 오전 세차를 하기 위해 자동차 트렁크를 열었다가 하씨 부부의 가방을 발견했다. 사흘 전 한 호텔 앞에서 승객을 내려준 뒤 급히 올라탄 다른 승객을 태우고 가느라 가방을 내려주지 못한 일이 떠올랐다.
황씨는 하씨를 내려줬던 타임스퀘어가 떠올라 인근 호텔에 연락했고, 마침내 하씨 부부와 연락이 닿아 가방을 전달하게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