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의 손주사랑 ‘뜨개질’
털모자 만들어 아프리카 신생아에게 전달
“오랜만에 뜨개질하니까 재미도 있고, 치매에도 좋고, 어려운 이웃까지 도울 수 있으니 1석 3조입니다.”
중랑구 치매지원센터를 2년째 이용하고 있는 이모(여, 면목동 거주) 어르신은 요즘 뜨개질이 한창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의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어 체온 조절과 보온이 필요한 신생아들에게 나눠줄 모자를 만들기 위한 것.
중랑구는 치매지원센터의 기억증진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손뜨개 교실’에서 만든 털모자를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세이브 더 칠드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전 세계 30개 회원국이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 권리를 위해 국적,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활동하는 국제 아동 권리기관이며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중랑구 치매지원센터 이용 어르신 및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치매 어르신들이 지난 한 해 동안 만든 털모자를 저 체온증 사망률이 높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신생아들에게 보내기 위해 마련됐다.
치매지원센터의 ‘손뜨개 교실’은 어르신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로 뜨개질 학습을 통해 치매 증상 완화는 물론 신생아들의 생명 지킴이로 일석이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2년 이후 3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치매 어르신들의 신생아 모자 전달은 매년 100개 이상씩 전달될 정도로 관심과 참여가 높다.
한편, 중랑구 치매지원센터는 2009년 11월에 개소해 치매검진실 및 상담실, 인지재활 프로그램실, 강당, 휴게실 등 치매환자를 위한 전문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적극적인 치매예방 사업으로 치매교육 및 홍보 상담 등의 기본적인 업무와 치매인식개선 사업, 치매검진 사업을 비롯한 맞춤형 치매관리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소득 환자 투약치료 본인부담금을 지원해 주는 치매치료비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지역사회 치매 관련 자원실태 및 주민요구도 조사 등을 통해 치매 지역조사 사업을 하는 등 지역사회 내에 치매인프라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