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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샘 호르몬-약물과 음식조절

    정주희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올해 초 보건복지부·국립암센터에서 ‘2014년도 통계로 본 암 현황’이 발표되면서 화두로 떠오른 것이 바로 갑상샘암의 발생률이었다. 1999년과 비교하여 2011년의 발생률은 남·여 전체 약 10배 가까운 증가를 보였고, 이 수치는 세계 평균대비 약 10배나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발생률 증가 원인 중의 하나가 갑상샘암 과다진단이라고 지적한 ‘갑상샘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의 성명은 이후, 검진을 통한 갑상샘 암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를 통한 이득 등을 들어 반박 기사가 나오면서 지속적인 논쟁이 되었고, 결국 정부에서 갑상샘 암에 대한 검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갑상샘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분비되면 신진대사가 증가하여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면서 쉽게 지치고 땀을 줄줄 흘리며 심장도 빨리 뛰는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이 예민해지며 식욕에는 문제가 없는데도 살이 자꾸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위를 먹었다고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여성의 경우는 월경의 양의 감소하거나 희발월경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증상을 갱년기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서는 열심히 갑상샘 호르몬을 만들어내기 위해 갑상샘이 커지는 현상(갑상샘종)이 일어나기도 한다. 갑상샘기능저하증은 신진대사를 느리게 하고 몸의 기능을 저하시켜 무기력해진다.
    갑상샘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질환들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 갑상샘기능항진증에는 갑상샘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는 항갑상샘제를, 갑상샘기능저하증에는 부족한 호르몬을 채워주기 위하여 갑상샘호르몬제를 복용하도록 하여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도록 한다. 몇 가지 주의사항을 언급하자면, 갑상샘기능항진증에는 항갑상샘제의 복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장기간 복용할 필요가 있고 복용을 중지할 경우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그레이브스병(갑상샘기능항진증의 대표적 질환)의 경우 안구가 돌출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갑상샘기능저하증에는 경구용 티록신을 복용하는데, 철분제나 칼슘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철분제나 칼슘제는 티록신의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함께 복용하지 말고, 충분한 복용 간격을 둘 필요가 있다
    갑상샘 기능 이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 중에서 갑상샘 호르몬의 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갑상샘호르몬의 구조를 살펴보면 아미노산 중의 하나인 티로신(tyrosine)에 요오드가 붙어있는 형태이다. 따라서, 갑상샘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요오드를 많이 포함하는 미역, 김,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은 갑상샘 호르몬 합성을 도울 수 있다. 실제로, 해조류의 섭취가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갑상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체내에서 활성형 갑상샘 호르몬으로 전환되는데 셀레늄 함유 효소(탈요오드효소)가 필요하므로 셀레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정어리, 가자미, 굴, 땅콩, 버터, 달걀, 버섯, 현미, 보리, 참깨, 마늘 등도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외에도 갑상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물질로는 아보카도와 포화지방산이 있다. 갑상샘 호르몬 합성을 억제하는 작용으로 인해 갑상샘종을 일으키는 물질(goitrogen)에는 콩과 식물, 순무, 배추속 식물(양배추, 유채, 겨자잎), 케일, 브로콜리, 시금치, 딸기, 복숭아 등을 들 수 있다.
    갑상샘 호르몬의 합성 및 활성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의 적절한 섭취를 통한 조절은 갑상샘 기능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 전에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랑구보건소 제공>

  • 글쓴날 : [14-08-01 15:27]
    • 편집국 기자[news@jungn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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