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중랑청소년백일장 입상 작품
어머니의 편지
나는 정말 이상한 아이였다. 누가 봐도 이상하다고 또는 신기하다고 생각할만한 아이였다. 주먹다짐을 일삼고 쉬는 시간마다 학교 화장실에서 친구들과 담배 피는 것이 선생님들께서 뭐라고 하시든 간에 아무렇지 않았던 그런 학생이었다.
내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 대부분은 각기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커서 뭐가 되려고’, ‘ 저 아이의 부모님은 정말 불쌍하다’, ‘성적은 뒤에서 판을 치고 있겠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나도 내 자신이 어떠한지를 알고 있었나보다.
하지만 이런 나도 주변 사람들의 생각에서 어긋난 것이 하나라도 있었다. 바로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꾸준한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내 주변에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들조차도 성적표를 보여주기 전에는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이내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다.
이러한 성적 덕분에 나는 매일매일 합리화를 하고 살았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이혼하시고, 어머니께서 형과 나 두 아들을 홀로 힘겹게 키워 주셨다.
어머니께서 매일 입이 닳도록 하셨던 말이 있었다.
“공부 못해도 된다. 담배만 피지 마라” 오히려 그 말을 귀가 닳도록 들은 나는 쓰레기처럼 역으로 이용했다.
“성적이 잘 나오면 담배 피는 것도 모르겠지?” 그렇게 매일매일 합리화를 하고 사는 나에게 어머니께서 편지 한 통을 가방 안에 꽂아 두셨다.
편지 속 내용은 내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았고, 자연스럽게 눈물이 뚝뚝 흘렀다. 편지 속 내용은 대강 이러했다.
“3년 간 담배 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알아서 하겠지 바라만 봐주고 있었는데 형보다 더 믿었던 네가 엄마에게 믿음을 저버리는 구나”
나는 어머니의 편지를 읽은 직후에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담배를 다 꺾어서 던졌다. 나는 아마도 어머니의 편지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고등학교로 올라왔고, 어머니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한 나날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