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시프트 공급 ‘경쟁률 33대 2’
지난해에 비해 경쟁 치열…신청자 9352명 몰려
“무리한 내 집 마련보다는 안정적인 전세 선호”
지난달 24일과 25일 양일간 실시한 '29차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이 33대 2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28차 모집 경쟁률 18.8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정부와 업계에서 신규 분양과 매매를 독려하는 데 반해 주택 소비자들은 무리하게 내집을 마련하기보다 안정적인 전세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일 SH공사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29차 장기전세 청약결과 61개단지 282가구(도시철거민 공급 제외) 모집에 9352명이 몰려 전량 1순위 마감됐다.
이번 시프트는 신규 공급과 공가 모집으로 나눠 실시됐다. 공가 모집은 기존에 살던 세입자가 퇴거하면, 남아 있는 빈 집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여오는 것을 말한다. 장년층은 물론 고령자(만 65세 이상)들의 시프트 관심도 높았다. 25가구의 고령자 가구 모집에는 362명이 몰렸다.
시프트는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전세아파트로 주변지역 시세보다 20% 가량 싸다. 또한 공공기관이 보증금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한다는 장점도 있다. 최대 20년간 큰 부담없이 거주할 수 있어 무주택 세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된 물량의 전세보증금은 1억1944만원~4억2400만원이다.
신규 공급은 '목동센트럴푸르지오'로 61가구 공급에 1008명이 몰려 평균 16.5대 1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공가 모집은 221가구 모집에 8344명이 신청해 평균 37.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자리잡은 '서초네이처힐 6단지' 전용면적 59㎡였다. 1가구 모집에 290명이나 몰렸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청광플러스원' 67㎡는 1가구 모집에 194명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리엔파크 2단지 84㎡는 1가구 모집에 192명이 신청했다.
재건축 사업으로 인해 이주가 몰린 강동송파지역의 경쟁률이 가장 심했다. 강동·송파권역에는 시프트 20가구가 공급되는데 모두 1529명이 신청해 평균 7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서울시 전체, 강남·서초권 시프트 경쟁률보다 각각 2배, 4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