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시장 살리기에 구청 직원들 앞장
  • 전통시장 살리기에 구청 직원들 앞장
    수요일마다 자매결연 시장 장보기…밑반찬 구매 대행
    메르스 여파로 매출 급감…구청 인근식당 월 2회 이용


     
     “동원시장에 있는 맛집 알아? 금요일 저녁인데 저녁이나 같이 먹고 퇴근하지~”, “저는 주말 동안 먹을 찬거리나 사가야겠어요...”
    금요일 늦은 오후, 퇴근을 앞두고 중랑구청 한 부서에서 직원들 간에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
    중랑구(구청장 나진구) 직원들이 메르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전통시장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메르스 발생 이후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을 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전통시장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6월말 관내 전통시장 5곳을 조사해 본 결과, 방문고객이 준 탓에 메르스 발생 전과 비교해 매출이 적게는 20%, 많게는 50% 이상 감소한 점포도 생겼다.  
    이에 구는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 전통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우선 전 직원이 솔선해 40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자율적으로 구매, 전통시장 장보기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자매결연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추진한다. 지난 3일 저녁에는 구청의 경제재정국 소속 직원 130여명이 함께 동원골목시장을 방문해 밑반찬이나 과일, 야채를 사는 등 장보기에 동참했다.
    구는 앞으로 구청 각 국별로 자매결연을 맺은 전통시장을 방문해 장보기 릴레이를 펼쳐 나가고, 회식이나 간담회 등도 되도록 전통시장 내 음식점을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밑반찬 구매도 대행한다. 기업지원과가 주중에 밑반찬 구매 수요조사를 실시, 판매를 희망하는 전통시장의 반찬가게에 주문하면 금요일 오후 구매한 밑반찬을 구청으로 가져다준다. 청결 및 위생문제로 진공포장이 가능하거나 쉽게 상하지 않는 젓갈류, 조림류 등 12개 품목에 대해 7월 한 달 동안 시범적으로 실시해 본 후 반응이 좋으면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밑반찬 구매 대행 사업 실시로 직원들은 믿을 수 있는 반찬을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고, 전통시장은 판로 확보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는 ‘전통시장 및 구청 인근식당 이용의 날’을 월 2회 운영해 직원들이 이날만큼은 구내식당이 아닌 관내 음식점에서 자율적으로 점심식사를 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도 나섰다.    
    나진구 구청장은 “최근 메르스 여파로 시장 상인회가 나서서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전통시장 매출이 절반까지 줄었다고 들었다”며 “서민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전통시장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구청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 글쓴날 : [15-07-27 10:37]
    • 편집국 기자[news@jungn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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