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질 높이고 차별화해야"
사교육비 경감 포럼…사교육비 23조5천억 추정
가중되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대학 강사 등 질 높은 강사진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이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사교육비 경감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성신여대 김명랑 교수는 "서울시의 경우 방과후학교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정책 중 가장 꾸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방과후학교의 차별화 전략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서울시 중학생의 수학과 영어 방과후학교 참여 시간이 많을수록 전체 사교육비 지출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서울시에서도 방과후학교를 지역사회·사회적기업·대학과 연계해 운영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흥사단 김전승 사무총장은 "고교 방과후 활동과목을 다양화하고 대학의 시간강사급 전문인력의 참여를 보장하면 질 높은 교육과 함께 일자리 창출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방과후학교 강사 협동조합' 등을 결성해 방과후학교 교육의 질을 끌어올린다면 자본력이 지배하는 사교육의 '광풍'과 비싼 사설학원 비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에는 현재 운영 중인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를 공익재단으로 확대·전환해 방과후학교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학생 1인당 명목 월사교육비는 24만2000원(통계청 집계)이지만,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들로 범위를 좁히면 월평균 지출액은 중학생이 39만1000원, 고등학생은 46만5000원에 이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작년 기준 국내 사교육비 규모를 23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정부의 초·중등교육의 공식 사교육비 집계인 18조2297억원에 방과후교육비와 EBS 교재비 등 기타교육비와 영유아사교육비 추정액을 더한 액수다. 이런 규모는 서울시의 작년 총예산 24조5000억원과 맞먹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사교육 대책을 수정·보완하는데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