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중랑청소년백일장 입상작
산문 동상
금성초등학교 3-바름반
임 시 현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가을바람이 있다. 가을바람은 언젠가 말하였다.
“나는 내가 가장 좋아. 가끔씩 힘들 때마다 지치는 너희를 쓰다듬어 달래주는… 그런 내가 좋아.”
찐득하게 덥던 여름이 장막을 내리고 가을이 시작되면 나에게 가장 먼저 달려오는 것은 가을바람이다. 이제 가을이 온 거냐며 반갑게 맞아주는 나.
난 가을이 좋다. 여름 더위 때문에 지친 나를 달래주는 가을바람이 찾아오면 힘을 얻을 수 있다.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을에 행복해 할 것이다. 따사로이 내리쬐는 햇볕, 그리고 그 위를 말없이 덮어주는 가을바람.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는가.
가을바람은 모두를 평등하게 쓰다듬어 준다는 것을. 그런데…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가을은 쓰러져가고 있었다. 더 문제인 것은 사람들은 가을바람이 자신을 영원히 쓰다듬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아아, 모두 즐겼지 않았는가, 신선한 가을바람을. 가을바람은 알고 있다. 자신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인지 더 힘껏 우리를 껴안는 건지도 모른다.
지난해의 가을에 산에 올랐던 기억이 한 사진을 본 기억처럼 생생이 남아 있다. 빨갛게 물든 단풍잎 위를 세세히 훑고 가는 가을바람. 나의 마음을 안정시켜준 이 고마움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마치 마음이 잔잔한 파도처럼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고맙다. 가을바람아, 넌 나만의 내가 생각하는 영원한 친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