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수능에서도 강남북 격차 뚜렷
상위 ‘강남·서초·양천·송파’…하위 ‘금천·중랑·도봉·구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에게 제출한 ‘2015학년도 수능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일반고를 기준으로 수능 성적이 가장 좋은 구는 강남구였다.
2015학년도 수능 전체 응시인원 60여만명 가운데 강남구는 응시인원의 17.0%가 국·영·수 영역 평균 2등급(성적 백분위 11% 이상) 이내에 들었다. 강남구 소재 일반고 학생 5489명이 응시해 932명(17.0%)이 주요 공통 과목에서 2등급 안에 드는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시 25개구의 수능 평균 2등급이 4.4%인 점을 감안하면, 강남구의 2등급 성적은 평균의 4배에 달한다. 강남구에 이어 수능 성적 우수 학생이 많은 지역은 서초구(11.9%), 양천구(9.3%), 송파구(7.4%) 순이었다. 강남구는 2위 서초구와도 5.1%포인트 차이가 났다.
반면 평균(4.4%)보다 비율이 낮은 지역은 금천구(1.1%), 중랑구(1.5%), 도봉구(2.0%), 구로구(2.1%)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사교육을 근절하고 공교육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수능 수준을 낮춰왔지만, 결국 사교육 정도에 따라 성적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속설만 입증한 셈이다.
또 수능이 쉬워질수록 일반고는 유리해지고 특목고와 자사고가 불리해진다는 예측도 빗나갔다.
전국 국영수 1∼2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고등학교 가운데 일반고는 1곳으로 10%에 그쳤다. 나머지 9곳은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이었다.
상위 50개 학교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일반고는 16%에 불과했다. 나머지 84%는 특수목적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 등이 차지한 셈이다. 외국어고가 21곳으로 가장 많았고, 자사고 9곳, 일반고 8곳, 국제고 6곳, 과학고 4곳, 자율형공립고 2곳 등 순이었다.
전국 일반고 상위 50개교에는 서울 일반고 12곳이 포함됐지만, 이른바 교육특구로 꼽히는 강남구(8곳), 서초구(2곳), 양천구(1곳), 송파구(1곳) 등에 집중됐다. 강북지역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중랑구의 한 교육관계자는 “서울지역에서는 유난히 재정자립도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수준이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교육까지 부모의 경제력이나 지역의 재정 여건에 좌우되지 않도록 국가차원의 공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