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중랑청소년백일장 입상작
마음속의 친구
산문 동상
면동초등학교 6-3
유 현 경
내가 ‘친구’라는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오랫동안 기억해 두고 싶은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 아이는 특별한 존재였다.
이 세상 그 어떤 친구보다 더, 특별하고 소중한… 평생 같이 하고픈 친구였다. 처음 만날 때부터 그 아이는 뭔가 특별했었다. 그 때도 지금처럼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였던 것 같다.
긴 생머리에 큰 눈을 가진 마치 어린 사슴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가진 아이. 그 아이는 말이 없었다. 그 아이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 것도 나였다. 그 이후로 우리는 더욱 친해져 갔다.
3학년, 4학년, 5학년 1학기가 끝나고 내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가던 그 아이가 갑자기 떠올랐다. 그 아이를 만난지 딱 2년이 되던 날, 나는 그 아이의 반으로 갔다. 하지만, 그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 아이는 전학을 가버렸다. 그 이후로 그 아이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고, 나는 소원을 빌었다. ‘다시한번, 딱 한번만 그 아이와 만나게 해 주세요…’
그 당시엔 충격이 너무 커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왜 난 그동안 그 아이에게 찾아가지 못했을까?’ ‘왜 난 그 아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왜 난 그 아이가 떠나도록 내버려뒀을까?’
내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질문들이 떠돈다. 이렇게 그 아이는 내 머릿속을 떠돌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가 내 기억속에서 잊혀져도 내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