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개막 ‘예비후보 등록 저조’
새누리당 6명, 무소속 1명…19대보다 크게 줄어들 듯
새정치연합 등록자 없어…현역 국회의원 의식한 때문?
내년 4월 13일 제20대 총선에 나설 중랑구 지역 출마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들어갔다.
12월 24일 현재 중랑구 예비후보 등록은 중랑구갑 선거구에서 4명, 중랑구을 선거구에서 3명 등 모두 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6명과 무소속 1명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까지 예비후보 등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20대 총선에서는 22명에 달했던 19대 총선에 비해 예비후보 등록자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앞으로 현역 국회의원 2명과 출마의사를 밝혔던 일부가 등록을 하더라도 12명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랑갑에서는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5일 김철기(59)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민병록(62) 가칭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이 무소속 예비후보로 각각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21일에는 김문식(58) 전 새누리당 중랑구갑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23일에는 김진수(57) 건국대학교 교수가 각각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중랑을에서는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15일에 윤상일(61) 전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22일에는 강동호(72) 새누리당 중랑구을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이승우(68) 학사공인중개사사무소장 등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탈환을 목표로, 결선 진출을 위한 예선전이 한창이다. 이날까지 등록한 예비후보 7명 가운데 6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당 후보로 나서기까지 최소한 3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해야 할 정도로 치열하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사람들이 더 있지만, 나설만한 사람은 모두 나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더 이상 예비후보 등록은 기대하기 어렵다.
중랑갑에서는 전직 위원장 출신이면서, 친박과 비박인 김철기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과 김진수 건국대학교 교수가 맞붙는 형국이다. 여기에 김문식 전 새누리당 중랑구갑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이 가세했다. 20대 총선 출마 의사를 표명했고, 공석인 당협위원장 공모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윤기성 전 서울시의원과 정성화 치과 원장은 이날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중랑을에서는 강동호 현 당협위원장이 19대 총선이후 당원 결집과 더욱 다져온 지역 기반을 토대로 당내 경선은 무난하다고 판단, 본선에 집중하고 있다. 윤상일 전 국회의원은 지난 선거 당내 경선 패배를 딛고 본선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성민 전 중랑구의회 의장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으나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대의원 확보가 유리한 후보들은 대부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더 이상 나설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문병권 전 구청장의 출마를 거론하지만 그동안 입장 표명이나 인맥 등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본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당내 유력 후보들에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등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닥쳤을 때를 제외하고는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역 국회의원을 의식한 탓인지 아무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무려 10명의 예비후보가 나섰던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 중랑갑과 중랑을에서 모두 국회의원을 내준 상황이었고,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때문이었다.
특히 내년 20대 총선에서는 이미 세대교체를 통해 당선된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어 도전에 나서기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 나설만한 사람도 특별히 없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인물 고갈현상까지 겪고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외부인의 유입으로 선거가 활기를 띄면서 일찍부터 정책 논의가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는 현역의원 외에는 출마조차도 거론하지 않은 상황이 돼버렸다.
중랑갑 서영교 의원과 중랑을 박홍근 의원 역시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굳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도 의정보고회 등 선거활동을 할 수 있는 현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의정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크게 부각시켰다고 판단해 본선을 염두에 두고 주민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의정활동 보고가 금지되는 내년 1월 14일을 기점으로 설을 전후해 예비후보 등록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젊은 초선 의원들이 포진하다보니 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출마할 사람 자체가 없다는 것이 더 큰 이유”라면서 “20대 총선에서는 서영교 의원이나 박홍근 의원이 비교적 편안하게 본선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