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대 총선 D-75
◇중랑갑 선거구
내리 세 번 초선만 배출...이번에는?
중랑갑은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세 번의 선거에서 내리 초선이 국회 입성을 한 곳이다. 17대 이화영 의원, 18대 유정현 의원에 이어 19대에 서영교 의원이 당선됐다.
새누리당에서 험지로 분류할 만큼 전통적으로 더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야가 각각 2명씩 나섰던 19대에서 서 의원은 새누리당의 김정 후보를 큰 표 차로 이겼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했고, 20대 총선에서는 일여다야 구도가 펼쳐질 공산이 커 여야 누구도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20대 총선 탈환을 목표로 예비후보들이 대거 나섰다. 중랑갑 예비후보자 등록 7명 가운데 5명이 새누리당으로 나설 정도로 치열하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것도 예비후보 난립을 부추기고 있다.
중랑갑은 새누리당 전략 공천지로 꼽히면서 안대희 전 대법관의 출마설까지 나돌아 한 때 후보들이 긴장을 했으나, 인재 영입 1호인 배승희 변호사가 투입돼 그나마 낫다는 분위기다.
연초만 해도 김철기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과 김진수 건국대학교 교수 등이 세 결집에 나선 가운데 김문식 전 새누리당 중랑구갑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최재익 전 서울시의원이 경쟁 구도를 펼쳐왔으나, 종편 출연으로 인지도를 확보한 배 변호사가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극도의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본선보다도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급선무다.
김철기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은 세 차례 총선 출마경험을 토대로 다시 총선 도전에 나섰다. 지난 18대에는 여론조사 1위에도 친박이라는 이유로 공천이 배제되자 선거 3주전에 친박연대를 창당해 돌풍을 일으켰던 전략통으로 꼽힌다. 연세대 철학과를 제적당하고 긴급조치9호 위반, 국가모독죄로 2번의 구속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진수 건국대 교수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사분오열된 당조직을 재정비하고 조직화해 최우수 당협위원장에 선정되기도 했으나 전략공천에 따라 꿈을 접었다.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가중됨에 따라 정치적 입장보다 현장 전문가, 민생 전문가로서 서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다시 출마를 결심했다.
배승희 변호사는 새누리당 인재 영입 1호로 친노 운동권인 서영교 의원을 겨냥하고 출마했다. 혜원여고를 거쳐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변호사와 흙수저 희망센터 대표를 맡고 있으며 종편 출연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했다. 여성 신인 후보자로 경선 득표율의 20%를 가산점으로 받게 돼 산술적으로는 가장 유리하다.
김문식 전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은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박사 출신으로 현재 미래로유통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치 신인으로 10% 가산점을 받게 된다. 퇴근하는 도시에서 출근하는 도시로 중랑의 변화를 위해 출마했다.
최재익 전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의회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초대 독도이장(독도지킴이)에 이어 현재는 독도수호전국연대 대표의장을 맡고 있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현 국회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무소속으로 민병록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이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야권이 분열되는 양상이다. 서 의원과 반목하는 세력들을 결집한 민 후보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서영교 의원은 초선으로 국정감사와 청문회 등을 통해 인지도와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당 전국여성위원장 등을 맡아 입지를 다졌다. 당내 경쟁구도도 형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중랑의 딸을 기치로 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국민의당 후보가 결정돼 본선까지 나선다면 분산될 야권표를 어떻게 결집하느냐가 최대 숙제다.
민병록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은 고려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반 서영교 의원 세력을 결집해가는 가운데 국민회의가 국민의당과 통합하면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안철수 의원 쪽 인물이 나설 경우에는 예선전을 거쳐야 한다.
◇중랑을 선거구
여야 박빙승부...후보 단일화가 관건
중랑을은 18대와 19대 총선에서 여야가 번갈아 초선의원을 배출한 지역이다. 18대 진성호 의원에 이어 19대 박홍근 의원이 정치 초년병으로서 당내 거물급 위원장을 제치고 공천권을 얻어 당선됐다.
중랑을은 김덕규 전 의원이 5선을 할 정도로 더민주당 강세지역이었지만 18대에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19대에서도 850여 표차로 승부가 갈렸던 점을 감안한다면, 여야 누구도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지지율이 팽팽한 만큼 같은 성향의 본선 후보가 얼마나 출전하느냐에 따라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야권은 특히 국민의당 후보 출마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강동호 현 중랑을 당협위원장과 윤상일 전 국회의원, 이승우 학사공인중개사사무소장, 이기창 청와대 자유게시판 모임 회장, 김현성 변호사 등 5명이 경합에 나섰다.
중랑을에서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온 현 강동호 위원장이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크게 앞선 상황이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윤상일 전 의원의 추격도 만만찮다. 여기에 중랑구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김현성 변호사, 이승우 사무소장, 이기창 회장 등 10% 가산점을 받는 정치 신인들이 가세하면서 판도가 어떻게 짜일지 주목된다.
중랑을 역시 전략 공천의 여지가 남아있고, 자칫 경선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경선 불복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어서 큰 변수를 갖고 있다.
강동호 위원장은 20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배수진을 친 상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번 총선을 목표로 출마하지 않았다. 그 결과 서울지역에서 강남3구를 제외하고 중구와 함께 중랑구에서 새누리당 구청장을 당선시켰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당내 경선 통과는 물론 무관의 제왕에서 벗어나 당당히 여의도에 입성하겠다는 포부다.
윤상일 전 국회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당내 경선 석패를 딛고 반드시 새누리당 후보를 쟁취해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랑구 토박이 출신이면서 중화초등학교 동문이라는 강점을 살려 선거운동을 이끌어 오고 있다. 힘이 들면 사람을 미워하기 쉽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다.
김현성 변호사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김무성 당 대표 최고위원실 부실장과 법률특보, 중랑구 고문변호사 등을 맡아왔다. 당내 강 위원장이나 윤 전 의원에 비해 본선 경쟁력이 강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정치 신인이어서 가산점 10%를 받는 것도 당내 경선에서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새누리당에서는 이승우 학사공인중개사사무소장, 이기창 무대산악회 전국총본부 사무총장 등이 나서고 있어 당내 경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야권에서는 더민주당 박홍근 현 국회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더민주 당직자 출신 9명이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중랑을 출마를 염두에 둔 탈당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중 박동규 전 사무부총장은 정치권에 계속 몸 담아오면서 중랑을 출마를 탐색해와 이번 총선 출마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중랑을에서 국민의당이 후보를 낸다면 야권은 매우 힘든 승부를 펼쳐야 한다. 또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예정인 20대 김민상씨가 예비후보 등록을 함으로써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청년층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박홍근 의원 역시 초선이지만 국정감사와 청문회 등 의정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며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유세팀장을 맡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특별히 나설 사람이 없어 본선체제로 돌입했으나 국민의당 후보 출마가 관건이 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당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본선까지 거머쥔 강단으로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오는 2월 서강대 경영학부 경영학과 졸업 예정인 김민상(26)씨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활동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