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기획]
본선은 ‘내가 적임자’…정당후보 거머쥘 예선전 치열
더민주 현역 본선 직행…새누리·국민의당 예비후보 ‘봇물’
‘야권 분열’로 속 타는 더민주…국민의당 ‘다당체제 구축’
‘일여다야’ 불가피…선거후 ‘야권분열’ 책임논란 불거질 듯
20대 총선을 45여일 앞두고 중랑구 선거구가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했다.
26일 현재 중랑구에서는 중랑갑 7명과 중랑을 10명 등 모두 17명의 예비주자들이 등록을 마치고 본선을 향해 뛰고 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에서 중랑갑 5명과 중랑을 5명 등 모두 10명이 예비후보로 나선데 비해, 더민주당은 현역의원이 각각 단일후보로 2명이 등록했다. 국민의당은 중랑갑 1명과 중랑을 3명 등 4명이다. 무소속은 중랑을에서 1명이 유일하다.
본선보다도 더 힘든 예선전인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예비후보들은 이런 힘든 과정을 감내해야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새누리당 후보는 예선만 통과하면 20대 국회의원 배지를 차지할 확률이 50%로 높아진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들이 연대없이 본선까지 완주를 하게 되면, 이들의 득표 구도와 맞물려 새누리당 후보들의 당선 확률은 거침없이 올라가게 된다.
더민주당의 현역의원들은 예선전을 치르지 않음으로써 본선 준비에 치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새누리당 후보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후보와의 힘든 본선전을 치러야 한다. 야권 표 누수를 막지 못하면 선거결과를 장담하지 못할 상황이어서 표 단속이 더욱 급한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구도로 보면, 중랑구 20대 총선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권이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지는 일여이야(一與二野) 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될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일여이야 구도가 유지될 경우 본선 후보만 원만히 선출되면 한결 유리한 상황에서 본선 고지 탈환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야권연대가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당장 당내 경선도 부담스럽다. 중랑갑을 모두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득표력을 가진 후보들의 경선 불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칫 경선 파열음이 발생할 경우 후보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후보 경선은 어느 때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더민주당은 현역의원들이 단일후보로 나서면서 당내 이탈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예기치 못한 야권 분열에 따른 표 분산을 우려하지만 어차피 국민의당 출마가 기정사실이 된 상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더민주당 지지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반면 국민의당 지지도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다소 위안을 하고 있다. 강도 높은 현역의원 컷오프를 연이어 진행하면서 민심이 회복되는데 고무해 더욱 파격적이고 강한 쇄신을 통해 제1야당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면서 중랑구 후보들의 사기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의당은 양당구도의 폐해를 무너뜨리는 다당체제 구축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는 없다는 점을 누누이 밝혀왔던 당 입장과 맞물려 독자적인 야권 재편에 나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당 일각에서 수도권지역의 야권연대 또는 후보들의 자율적인 연대 움직임도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여이야 구도를 흔들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새누리당의 경우 당내 경선에 불복한 후보가 탈당 후 본선에 나서게 된다면 일여(一與) 구도에서 이여(二與) 또는 다여(多與) 구도로 바뀔 수도 있다. 야권이 현재의 이야(二野) 구도를 유지할 경우, ‘이여이야(二與二野)’ 또는 ‘다여이야(多與二野)’ 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될 수 있다. 더구나 득표력이 강한 후보가 무소속 등으로 나선 후 본선까지 완주하게 되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을 갖게 된다.
‘이여이야’ 구도가 형성된 지난 18대와 19대 총선에서는 중랑갑과 을, 두 곳 모두 선거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일여이야’로 치러진 2014년 중랑구청장 선거에서는 여권후보 표보다 야권후보의 합산표가 더 많아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 2위 후보의 표차가 3800여 표에 달했는데, 경선에 불복한 야권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8800여 표를 가져감으로써 당락을 뒤집은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