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총선 기획] 중랑을 선거구
  • [20대 총선 기획] ①중랑을 선거구

    중랑을 예비후보 10명…새누리 5, 국민의당 3, 더민주 1, 무소속 1

    더민주 현역 박홍근, 단일후보로 본선 채비
    새누리 강동호-윤상일 맞대결, 김현성 가세
    국민의당 예상밖 후보 출현 경쟁구도 형성

     ‘중랑을 선거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현재 중랑을 선거구에서는 10명의 예비주자들이 경합에 나섰다. 예비후보자를 기준으로 하면 중랑을은 1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중랑갑의 경쟁률 7대 1에 비해 더욱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랑을은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전략공천을 염두에 둘 정도로 대표적인 탈환지역으로 꼽기도 했으나 외부 수혈보다는 자체 경선을 통한 후보 선정방식으로 기운 듯하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이 지역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여기에 3선 구청장을 달성한 문병권 전 중랑구청장과 지난 6대 중랑구청장 선거에 나섰던 이성민 전 중랑구의회 의장의 출마설이 나돌면서 최대의 격전이 예고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총선 경쟁에 나서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최종 경선을 벌였던 강동호 전 중랑을 당협위원장과 윤상일 전 국회의원이 다시 경선에서 맞붙게 된다. 지난 총선이후 두 후보가 당원 지분 확대에 공을 들여오면서 강동호 후보의 아성에 윤상일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재대결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김현성 중랑구 고문변호사가 가세하면서 3파전 양상으로 경선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승우 학사공인중개사사무소장, 이기창 청와대 자유게시판 모임 회장 등 모두 5명이 경합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거쳐 3인 경선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위~3위 간 격차가 현저하다면 2인 경선도 가능해진다. 10% 가산점을 받고 본선 경쟁력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을 펼쳐온 김현성 후보의 약진 여부에 따라 최종 경선구도가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인 경선에서는 예비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최종 경선을 다시 치를 수 있고, 또 2위와 3위가 연대해 경선 1위 후보를 제칠 기회도 있다는 점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강동호 후보는 지난 총선 경선에서 반대편에 섰던 이성민 전 중랑구의장이 선거 캠프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 아울러 새누리당 소속 중랑을 구의원 전원(5명)이 강 후보 지지선언을 함으로써 경선 경쟁에서도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윤상일 후보는 지난 총선이후 당원 확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다, 지역 토박이 출신을 내세우면서 지역주민을 공략해 왔다. 중랑구청 국장 출신인 오정락 전 국장을 캠프에 영입해 지난 경선에서의 패배를 딛고 본선 후보를 거머쥔다는 전략이다.

    김현성 후보는 김무성 대표의 원외 최측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무대의 남자’를 선거 전면에 내세웠다. 시대에 뒤떨어진 선거마케팅을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본선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마케팅은 먹혀들고 있다. 올해 1월 1일자로 중랑구 고문변호사에 위촉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에서도 현역인 박홍근 의원에 도전하는 대항마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당내에서는 도전자가 나서지 않았다. 더민주당은 당내 후보 출현은 없었지만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안철수,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이 출범하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은 물론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지들과도 치열한 본선 경쟁이 예고된다.

    박홍근 의원은 지역에서 매우 온화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반면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통해 날카로운 의정을 펴온 것을 가장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각종 우수의원 수상에서 두각을 보인 것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유세팀장을 맡아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도 강하다. 지역 사업에도 진정성을 보인 노력과 함께 성과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혁신교육지구 선정에서는 나진구 중랑구청장 등과는 대립각을 세웠다는 점은 재선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은 박동규 전 사무부총장이 새정치민주연합 당직자들과 탈당후 입당을 발표하면서 중랑을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설 직전인 2월 5일 강원 서경대학교 경영학부 초빙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국민의당 간판으로 나섰다. 이후 국민의당은 변호사인 조태욱 국민권익위원회 전문위원이 지난 19일, 민정기 에버가드 고문이 23일 각각 예비후보자 등록에 나서면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강원 교수는 지난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중랑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어 인지도를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한국폴리텍1 성남캠퍼스 학장 임기를 마치고 지역 현안과 관련한 토론회와 강연 등을 개최하면서 반향을 일으켰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 위를 다툴 정도로 두각을 보였으나, 당내 경선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출마가 예상됐지만, 정덕환 중랑구청장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주변 요청에 따라 출마를 결심해 국민의당 대표주자로 나섰지만, 당내에서 2명의 주자가 더 나타나면서 경선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여부가 관심사로 남아있다.

    조태욱 변호사는 국민권익위원회 전문위원과 국회입법조사처 자문위원이라는 전문 경력과 30대라는 패기를 내세워 국민의당 후보로 등록했다. 새누리당 김현성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기존 정치인과 정치 세력을 이겨내고 본선 후보로 등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정기 에버가드 고문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사무관으로 정년퇴직한 이후 전문경영인으로 탈바꿈한데 이어 20대 총선을 겨냥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가장 뒤늦게 국민의당 공천에 나섰다.

     

  • 글쓴날 : [16-03-05 13:16]
    • 편집국 기자[news@jungn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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