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3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싸늘한 유권자 반응
  • 20대 총선 기획

    4.13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싸늘한 유권자 반응
    야권 분열과 여당 계파 갈등에 선거 피로감 누적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중랑구 곳곳에 국회의원 후보들의 벽보가 게시되고 유세차가 거리를 누빈다. 형형색색의 옷단장을 한 선거운동원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음을 찾을 수 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선거운동 첫날이어선지 선거벽보에 다가가는 것조차도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유권자들의 정치와 선거에 대한 피로감이 그만큼 누적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야권이 일찌감치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면서 선거 상실감을 느끼게 했다면, 여권은 대대적인 공천 학살과 분당에 버금가는 계파 갈등으로 정치 싫증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정당들의 심한 공천 파동으로 총선 투표율 저하가 우려되고 있지만, 중랑구에서는 비교적 큰 잡음 없이 본선을 맞이했다.
    더민주당은 현역의원 외에는 아예 예비후보 등록조차 없었고, 국민의당과 민중연합당 역시 단수공천을 통해 후보를 확정했다.
    반면, 예비후보만 10명이 등록했던 새누리당에서는 경선을 거쳐 후보를 확정했다.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오갔고, 빚어진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수차례 진행된 여론조사 등으로 가라앉은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공식선거운동 첫날은 유권자들이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랑구 유권자들은 지지성향에 따라 정치와 20대 총선을 바라보는 시각이 각각이었다.

    여당만 지지해왔다는 50대의 한 중랑구민은 “같은 새누리당 안에서도 (친박과 비박이) 서로 적을 대하듯이 몰아붙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 사라졌는데, 그렇다고 야당을 찍을 수도 없어서 차라리 투표를 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60대 유권자는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야권이 분열된 것은 새누리당을 키우자는 말로 밖에 안 들려 안타깝다”며 “호남을 도외시한 친노 세력도 문제지만, 친노 패권을 주장하고 뛰쳐나간 국민의당 사람들 모두 자신의 기득권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으로 비쳐져 앞으로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선거일 다가올수록 투표 계층 늘어날 것 ‘기대’
    60대 기성세대 투표율, 과연 줄어들까?
    20~30대도 적극적 “이젠 우리도 투표”
     
     

     그러나, 20대 유권자들의 생각은 기성세대들과 또 달랐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 투표에 참여한다는 대학생 이유진(25·가명)씨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계속 늘어나는 노인세대 부양책임이 자기 세대의  몫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반값 등록금도 요원하고, 취업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을 떠날 수도, 기성세대에게 더 이상 맡겨서도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정치에 참여할 수도 없는 처지의 20대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은 투표지요. 후회하더라도 제 손으로 후보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 중랑구 2곳 선거구, 모두 9명 출마

    중랑구 총선 후보는 중랑갑에서 4명, 중랑을에서 5명 등 선거구 2곳에서 모두 9명이 나섰다. 지난 19대에 비해 각각 1명씩 줄었다.
    19대 때는 갑, 을 2곳 모두 ‘다여다야’ 후보 구도로 편성되면서 큰 쏠림현상이 없었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중랑갑은 야권 후보가 3명이 나서면서 일여다야 구도로 재편된 것이 특징이다. 중랑을은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야권에 여권까지 분열되면서 또 다시 ‘다여다야’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중랑갑은 기호 1번 새누리당 김진수 후보, 기호 2번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후보, 기호 3번 국민의당 민병록 후보, 기호 5번 민중연합당 이창배 후보 등 4명이 출전했다.
    중랑을에선 기호 1번 새누리당 강동호 후보, 기호 2번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후보, 기호 3번 국민의당 강원 후보, 기호 5번 무소속 김민상 후보, 기호 6번 윤정화 후보 등 5명이 나섰다.
    중랑구에서는 정당 기호 1~3번을 차지한 새누리당, 더민주당, 국민의당 후보들이 선거구 2곳에 모두 후보를 냈다. 민중연합당은 중랑갑에서 후보를 냈고, 중랑을에선 무소속 후보가 2명이 나왔다.

    ◇ 최고 재산가 ‘민병록’…전과도 ‘최다’

    중랑구 후보 9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후보는 민병록(52억9370만원) 후보였고, 그 다음이 강동호(16억7900만원) 후보다. 이어 3·4위는 윤정화(15억2525만원), 서영교(12억4787만원) 후보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강원(8억595만원), 김진수(6억6269만원) 후보 순이었다. 반면 재산이 적은 순으로는 950만원을 신고한 김민상 후보에 이어 5700만원을 신고한 이창배 후보, 박홍근(1억6195만원) 후보 등이었다.

    전과가 있는 후보는 6명으로, 무려 66%에 달했다.
    중랑갑은 후보 4명 모두 전과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민병록 후보가 음주운전과 건설관리법 위반 등 4건의 벌금형으로 가장 많았고, 김진수 후보가 무고·상해·명예훼손 등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서영교, 이창배 후보 등이 시국관련 전과가 각각 1건씩 있다.
    중랑을은 박홍근 후보가 시국관련 전과 2건, 강원 후보는 음주운전 1건이다. 강동호, 김민상, 윤정화 후보 등 3명만 전과가 없다.

    공직선거 입후보 횟수(20대 총선 제외)는 강동호 후보가 5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영교, 민병록, 박홍근 후보 등이 1회씩 출마했다. 나머지 후보 5명은 출마 경력이 없는 정치 신인들이다.

    ◇ 공식선거운동은?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시작되면서 오는 12일 자정까지 13일 동안 공직선거법이나 다른 법률에서 금지, 제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누구든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와 배우자,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 회계책임자는 홍보에 필요한 사항이 게재된 어깨띠, 표찰, 소품을 몸에 부착하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또, 후보자와 선거사무원은 자동차에 확성장치 등을 부착하고 공개 장소에서 연설이나 대담을 할 수 있다.
    일반 유권자도 공개된 장소에서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거나 전화, 인터넷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 글쓴날 : [16-04-03 15:45]
    • 편집국 기자[news@jungnangnews.co.kr]
    • 다른기사보기 편집국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