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유권자도 무섭다는 것, 각인시키고 싶다”
“젊은 층 투표 참여 뿌듯…이젠 우리가 나서야”
“반값등록금 혜택은 복,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
서울시립대 학생 곽예진 등 6명 인터뷰
“우리 20대도 유권자로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싶습니다. 기성세대가 결정한대로 따라만 가라는 것은 이제 안 됩니다. 젊은 세대를 무서워하는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거일인 13일 오후, 중랑구 묵1동 제7투표소에서 20대 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를 실시한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5학년 곽예진씨는 유권자로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아침 일찍부터 50대 이상이 대거 투표를 하는 바람에 다소 아쉬웠지만, 오후에 젊은 층의 투표가 현저히 늘어 뿌듯했습니다. 우리 세대가 권리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섭니다.”
7투표소 출구조사에 참여한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곽씨 외에도 대학원생 김필립씨, 경영학과의 최하람(4학년)씨, 엄다영(3학년)씨, 강호진(3학년)씨, 환경조각학과 1학년 이수씨 등 6명이었다. 이날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구조사를 실시한 이들 6명은 투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이른바 ‘끼인 세대’에 속하는 이들은 취업난 등 당면한 현실 때문에 사회에 무관심한 같은 세대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어떻게든 경쟁사회에서 이기기 위해 몰입하는 젊은이들을 이해하지만, 사회 문제를 젊은 세대가 스스로 해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들은 또 정부와 정치인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서 큰 위기의식을 느낀다. 청년실업이나 세월호 참사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기득권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사례들 때문에, 투표 참여에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사회 이슈가 됐던 반값 등록금도 국가장학금이라는 모호한 제도 도입으로 결국 실현되지 못한 것도 정치권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반값 등록금을 내고 있는)저희들이야 정말 복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받은 게 있으니, 우리도 사회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곽예진씨는 정치권이나 사회의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뚜렷한 만큼 사회에서 받은 혜택은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도 동시에 갖고 있다.
20대 총선 개표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한 서울시립대 학생 6명은 개표 결과이후 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