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중랑구의장 강대호, 이영실 물망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더민주 3석, 새누리 2석’ 유력
주민 “집행부 견제, 의정활동 역량 갖춘 의장단 필요”
“다선 위주, 나눠먹기식 의회 구성 배제해야” 지적도
중랑구의회(의장 서인서)가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치면서 후반기 원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은 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군으로 강대호, 이영실, 최경보 의원 등 3명을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더민주당이 새누리당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각각 1석 또는 상임위원장 2석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차지할 수 있는 보직은 3개다.
더민주당은 지난 전반기 원 구성 당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2석 등 모두 4석의 보직을 차지했다. 3선의 서인서 의원이 의장을, 재선인 조희종 의원이 부의장으로 의장단을 꾸렸고, 재선의 은승희 의원(운영위원장)과 박승진 의원(복지건설위원장)이 각각 상임위원장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전반기 보직을 맡은 의원들은 후반기에 나서지 않기로 합의한 터라, 재선인 강대호 의원과 이영실 의원이 의장 후보로 자연스럽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전반기에 의장과 부의장을 중랑갑 소속의원들이 차지한 만큼 후반기에는 중랑을 지역의원들이 2석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최경보 의원이 초선이지만 국회의원 사무국장을 지낸 경력 등에 힘입어 상임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더민주당의 한 구의원은 “후반기 의장은 중랑을에서 배출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만큼 재선인 강대호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본다”면서 “더민주당 의원들의 전체 합의가 이뤄진 상황은 아니지만 이들 3명이 무난하게 합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 구의원은 새누리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후반기에 새누리당 쪽에 합리적인 보직 배정을 약속했던 만큼 이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며 “전반기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목잡기로 구의회가 공전한 점은 아쉽지만, 후반기에는 당을 떠나 구의원들이 합리적이고 원만한 의정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더민주당 의원들은 큰 잡음이 없어 보이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다소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구의원은 전체 8명 가운데 재선이상 의원이 모두 4명이다. 3선의 홍성욱 의원과 재선은 김영숙, 김윤수, 왕보현 의원 등이다. 전반기에 행정재경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숙 의원을 제외하면, 두 자리를 놓고 다선의원 4명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초선이지만 중랑갑 사무국장을 지냈던 조성연 의원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구의원은 “후반기에는 단 1석 부족한 새누리당이 반드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가져오는 것이 맞다”면서도 “지난 전반기를 생각하면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소수당을 배려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구의회 원 구성이 문제가 된 것은 대부분 후반기였다”면서 “자리에 욕심을 내다보면 이번 후반기에도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지역 관계자들은 구의원들의 이런 움직임과는 달리 나눠먹기식 의장단 구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선 위주로 보직을 맡거나 순번을 정해서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있는 의장단을 구성하라는 목소리다. 이런 지역 관계자들의 의견은 결국 의정활동을 통해 입증된 성실성과 노력하는 의원들로 의장단을 꾸리라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후반기 구의장이 이미 아무개로 결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7대 구의회에서 특히 불성실한 태도로 의정활동을 해온 일부 의원들이 후반기에 의장이나 직책을 맡는다면 중랑구나 구민들에게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구의장은 의정활동 능력이나 성실성 등을 감안해 선출해야 하는데, 무조건 나눠먹기식으로 한다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당 내부에서 이를 조율하지 않고 주민 의사에 반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지난 총선처럼 반드시 역풍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