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막은 은행원
'현금 대신 수표' 인출…기지 발휘
중랑경찰서, 감사장 전달
서울 중랑경찰서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은행 직원 문모(28·여)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한 은행 창구 직원인 문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3시 20분께 젊은 남성이 2600만원을 현찰로 한꺼번에 인출하려 하자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해 현금 대신 수표로 받아가도록 양해를 구했다.
문씨는 수표 지급을 결제받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남성을 안심시킨 후 경찰에 신고해 이 남성을 잡는 데 일조했다.
하마터면 2600만원을 잃을 뻔한 피해자는 "검찰이 내 명의 통장이 범죄에 사용됐다고 해 범죄와 관련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돈을 돌려주기로 했는데 왜 경찰이 참견하느냐"며 오히려 의심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이었다는 것을 확인하자 문씨와 경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찰은 "수사기관·금융기관이라면서 예금 보호나 대출 수수료 등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모두 사기이니 어떠한 경우에도 속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