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문화원(원장 김용)이 주최하고 봉화산도당제보존위원회(위원장 윤천욱)에서 주관한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4호 봉화산도당굿 소(牛)치성 행사가 7월14일(음력 6월 1일) 중랑구민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제례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행사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화산도당제보존위원회 윤천욱 위원장의 제례 집도하에 유식 제례행사가 진행됐다. 제관으로는 최기수, 윤상일, 윤흥수, 이건태, 윤희완, 최준수 위원들이 참여하였으며, 봉화산도당제보존회 여성회원(회장 황진영)들이 음식 준비 등 산신제를 위한 일손에 앞장섰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도당굿 당주 신위행, 사제무 오세옥씨와 교육생들이 참석하여 마을 주민들의 축원 소지행사도 하였다.
봉화산도당제 소치성 행사는 중랑구의 신내, 중화, 망우, 상봉동 주민들이 모여 일정 금액을 추렴해 소를 잡아 봉화산 산신에게 제물로 바치면서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 주민들의 제례행사다. 또 이날 잡은 소는 제례가 끝나면 일정 금액을 받고 고기를 나누는 등 마을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축제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소치성 행사는 그동안 이어져 내려왔으나, 살아있는 소를 봉화산에서 잡기가 어려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중단되었다가 올해에는 서울시 지원으로 재연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봉화산도당제가 음력 3월 삼짇날 지내는 도당굿은 무속인(당주 신위행)과 마을주민과 타지 사람까지도 폭 넓게 참여하는 굿판으로 벌어진다면, 음력 6월1일의 소치성 행사는 마을에서 선정된 제관이 중심이 되는 마을주민들의 순수한 제례행사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봉화산도당굿의 특징인 당지킴이가 소치성 행사에서도 관여하는 것은 봉화산도당굿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적인 것”이라며 “잊혀가는 우리문화를 하나하나 발견해 옛 조상들의 삶을 짐작하고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봉화산도당굿과 소치성 행사가 지역주민의 기억에 남고,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